입주 청소가 처음 생겼을 때는 청소를 굉장히 깔끔하게 해주는 업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입주 청소를 위해서는 별다른 자격 요건이 필요 없죠. 그래서 최근에는 입주 청소 업체가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도 책임감도 없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 입주 청소 의뢰인들이 어이 없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돈 내고 직접 청소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반드시 입주 청소 체크리스트를 확인하세요.
입주 청소,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
입주 청소 업체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청소를 잘 했나 확인해야 할 정도로 말입니다. 과거에는 입주 청소를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이나 도배 장판 하시는 분들이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부가 같이 청소를 하러 다니시는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입주 청소를 경험할 때는 청소 해주시는 분들이 인테리어 분야에 대한 경험도 있고, 연세도 있어서 이사에 대한 경험도 많으신 분들이었죠. 40~50대 정도 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 의뢰하는 저보다도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알아서 잘 청소해주시고, 이런 곳까지 청소를 해주셨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하자 보수 문제, 보통 집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청소를 합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겨봐야 도배에 얼룩이나 장판에 흠, 아니면 수도꼭지나 선반의 파손 정도가 문제가 되었는데요. 원래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이니 보수 요청과 처리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죠.
최악의 입주 청소 후기
그런데 최근 입주 청소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2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급하게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겪었던 사람들은 이사에 대한 경험도, 청소에 대한 경험도 없을 뿐더러,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전등 커버 먼지를 닦지 않았길래 전등 커버를 닦아 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커버를 어떻게 떼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저한테 떼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떼 주면서도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사를 하면서 도배를 새로 하시게 되는데, 도배를 하면 도배 풀이 곳곳에 묻어서 얼룩처럼 남습니다. 이걸 마른 수건이나 조금 물기가 있는 수건으로 다 닦아내야 하죠. 청소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배 풀이 전혀 제거가 되어있지 않길래, 도배 풀을 왜 닦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게 뭐냐고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하면서 지금 닦아주겠다고 합니다.
결국은 한다는 게, 걸레 들고 따라다니다가 의뢰인이 ‘여기 좀 안됐네요’ 하면 거기 슥 닦아주고, ‘저기 좀 안됐네요’ 하면 거기 슥 닦아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한 두 군데 좀 못했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 보니까 해도 해도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삿짐이 들어와야 해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청소를 신속하게 잘 해주어야 하는데 이 업체 작업자들은 청소를 대충 하고, 의뢰인이 확인해서 덜 됐다고 하는 부분을 클레임을 걸면 걸레로 대충 닦아주고 끝내겠다는 태도가 너무 눈에 선했습니다. 결국, 청소를 종료하고, 입주 후에 집을 다시 청소해야 했습니다.
입주 청소 업계에 이렇듯 작업 태도가 불량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다 보니, 전체적인 서비스의 질이 확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입주 청소는 단골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는 ‘악취 제거’ 업체들이 있습니다.
좋은 업체 고르는 방법
너무 싼 업체를 고르지 마세요. 하나하나 추가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샷시 비닐 떼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수구 청소, 변기 청소, 욕실 청소, 베란다 청소 하나하나 다 추가금을 요구하더니 결국 평균 가격을 훌쩍 뛰어넘게 금액을 요구합니다.
20대를 고용하는 업체를 이용하지 마세요. 30대 중반~40대 정도 되는 작업자 분들은 입주 청소를 직업으로 여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만난 작업자들은 전부 20대에 문신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당 받아서 며칠 하고 갈 생각 하고 있는 사람들이죠. 직업으로 할 것도 아니고, 돈 필요할 때 며칠 일해서 일당 버는 곳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선불 요청하는 업체는 피하세요. 전체 인테리어를 직접 진행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인테리어나 입주청소 같은 곳은 단골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 어떻게든 돈 받아내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전체 금액의 60~80% 정도는 받았다면 이미 마진이 나오기 때문에 하자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면 그냥 잔금 필요 없고 안한다고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하물며, 청소비를 선불로 결제하라고 한다면? 돈 받는 순간 일 거의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사 직전 청소는 피하세요. 여러분이 오전에 청소를 하고 오후에 입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또는 전날에 청소하고 다음 날 아침부터 입주해야 한다면, 아마 이사할 때까지 배짱을 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신한 20대 친구들이 와서 청소 검수하는 데 따라다니면서, 어디가 잘 안됐다 지적하면 슥 닦고 ‘됐죠?’, ‘됐죠?’ 반복하는데 돈 줄 때까지 안 나갑니다. 나가질 않으니 이사도 지연됩니다. 이사하기 전에 여유 있게 예약하시고, 청소하세요.
오전, 오후 하루 두 집 이상 작업하는 업체는 피하세요. 청소를 하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는데, 오전 몇 시간, 오후 몇 시간 나눠서 시간 내에 청소를 잘 해내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업체는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대가로 청소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작업 시간 동안 청소해서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연히 시간 내에 작업 못한 것은 못한 채로 놔두고 다른 작업 장소로 이동해버립니다. 하자 보수를 요청하면 오후에는 다른 곳 작업이 있어서 나중에 시간 날 때(?), 들르겠다고 합니다.
청소 후 꼼꼼히 잘 했는지 체크하기
창틀이나 수전, 손잡이같이 눈에 띄는 곳이 사람들이 열심히 체크한다는 것으로 웬만한 청소업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할 때 더 신경을 써서 하죠. 청소업체가 꼼꼼하게 청소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중점으로 체크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등, 창틀, 배수구, 싱크대 서랍.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부분들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청소를 하는 곳들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청소가 잘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청소가 잘 되었으면, 아주 최소한의 청소는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걸레받이 위쪽 먼지. 인테리어의 마지막은 도배입니다. 배를 하게 되면 먼지가 온 사방에 다 날립니다. 그래서 온갖 곳에 먼지가 내려앉게 되는데, 내려앉은 먼지를 잘 청소했는지 확인하려면, 걸레받이 위쪽에 먼지가 쌓여있는 지 확인하면 됩니다. 만약 먼지가 있다면, 바닥이나 싱크대 상판 등 눈에 보이는 곳만 청소했다는 뜻입니다. 높은 확률로 콘센트 윗면, 스위치 윗면에도 먼지가 그대로 있을 수 있습니다.
벽지 도배풀 유무. 도배를 하면 얇고 투명한 도배풀이 껍질처럼 벽에 붙어 있습니다. 도배풀이 남아있다면, 벽면 위쪽으로는 청소를 거의 하지 않은 것입니다. 청소 상태를 확인할 때 바로 알 수 있는 바닥 부분 위주로만 청소한 것입니다.
세면대, 찬장 아랫면. 대부분 세면대 위쪽이나 거울, 수전은 반짝반짝하게 닦아두어 깨끗하게 해둡니다. 그 정도만 청소해도 화장실은 확실히 깨끗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랫쪽을 봤을 때 물 때나 곰팡이,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꼼꼼히 청소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