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법, 연역법 이름만 들어도 헷갈리고 어려운 용어죠. 하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세상을 예측하고 싶다면, 미래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귀납, 연역적 탐구 방법입니다.
귀납법, 연역법 쉬운말로 바꿔보자
흔히 귀납법과 연역법이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개념으로 알고 있었다면,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귀납법과 연역법은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귀납은 ‘이해’, 연역은 ‘응용’ 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IQ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나요? 테스트용 문제는 보통 사진을 여러 개 나열한 뒤 ‘그 다음에 올 사진으로 맞는 것은?’ 이라는 질문을 통해 IQ를 측정합니다. IQ는 귀납과 연역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 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상에서 규칙을 발견하는 귀납법
귀납법은 자연적인 현상으로부터 특정한 규칙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현상을 반복해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곳에 어떤 규칙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귀납법이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일정한 현상을 관찰하며 규칙을 발견하는 일은 매 순간 수도 없이 발생합니다. 매일 해를 관찰한다고 생각해봅시다. 해는 매일 일정한 방향에서 떠오르고 반대쪽으로 내려간다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해는 이쪽에서 떠올라서 저쪽으로 내려가는구나’ 라는 규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귀납법입니다.
하지만, 귀납법을 통해 발견한 규칙이 매번 맞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예시처럼 해를 매일 관찰한다면 해가 떠오르고 내려간다는 규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돌고, 내가 움직이기 때문에 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구는 가만히 있고 하늘이 움직인다는 ‘천동설’은 귀납법을 통해 발견한 규칙이 잘못된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규칙을 검증하는 연역법
귀납법이 관찰을 통해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라면, 연역법은 발견한 규칙을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규칙을 적용하다 보면 예상대로 안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죠. 이것이 바로 귀납법을 통해 발견한 규칙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천동설’의 예시를 계속 들어봅시다. 하늘이 움직인다는 생각은 관찰자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하늘이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눈에 보이는 것만큼 강력한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망원경과 천문학이 발달하면서 학자들은 해 뿐만 아니라, 달이나 별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성의 움직임을 기록하죠.
그러다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행성이 일정한 기간마다 반대로 움직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죠. 이것이 천동설에서 유명한 행성의 ‘역행운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행성이 그냥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름답고 이치에 맞는데, 이런 기묘한 움직임은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이죠.
행성이 지구 주변을 일정하게 돈다고 생각하면 ‘천동설’이라는 규칙은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귀납법을 통해 발견한 규칙의 오류를 찾고, 더욱 이치에 맞는 다른 규칙을 찾게 되는 과정이 바로 연역적 탐구 방법을 통한 검증 과정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연역법
연역법은 검증 과정에서 끝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됩니다. ‘지동설’이라는 규칙을 발견했다면, 그 규칙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달의 ‘일식’이나 ‘월식’이 언제 발생할 것인지, 바다의 높이가 언제 높아지고, 언제 낮아지게 되는지, 해가 언제 뜨고 언제 지게 되는지 말입니다.
이러한 연역적 예측들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날씨, 교통, 수입, 지출 등 사실 모든 생활의 영역에서 귀납과 연역적 활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점심 시간에 사람들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니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다.’ 라는 생각도 연역적 사고 활동입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연역적 탐구 방법은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부터 우주항공처럼 매우 정교하고 세밀한 분야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정도의 수준까지 과학 지식과 문명을 발달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인간의 귀납과 연역적 활동에 의한 것입니다.
연역적 탐구 방법의 과정
여러분이 만약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규칙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규칙을 발견하고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 규칙이 맞는 지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 관찰 : 연역적 탐구를 위해서는 먼저 반복되는 현상이나 문제 현상을 발견하는 관찰 활동을 해야 합니다.
- 가설 설정 : 관찰을 통해 발견한 현상에 대해서 어떤 규칙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 가설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때의 가설은 실제로 맞는지 아닌지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만약, ‘귀신이 와서 발생한 일이야’라고 가설을 세운다면, 검증이 불가능한 가설이 됩니다.
- 탐구설계 및 검증 :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서 어떠한 활동을 할 지 설계하는 단계입니다. ‘가설에 따르면, 이렇게 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오겠지?’라고 하는 것이 바로 설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상한 결과가 나오는 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검증입니다.
- 결론 도출 : 만약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면, 처음에 세웠던 가설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다른 탐구 결과들을 참고하여 모순되는 점이 없는 지 확인해보고 없다면, 일종의 규칙이 성립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을 도출하게 됩니다.
공부를 하고, 사랑을 하고, 시험을 보고, 재산을 늘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모든 일상 활동에는 우리가 아직 그것을 이해할 수준이 되지 못할 뿐 어떤 규칙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역적 탐구 방법을 통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황금 같은 규칙들을 발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