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이 무섭나요? 좋은 부동산 고르는 법

부동산을 알아보러 다녀야 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인중개사가 믿을만한가?라는 것입니다. 내가 임차인이라면 제대로 된 물건을 소개해주는 것인지, 내가 매수를 할 입장이라면 제대로 된 가격에 물건을 소개해주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공인중개사를 만날 수 있는지 부동산 고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중개인은 내 편이 아니다

부동산 계약을 할 때는 다른 계약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계약 사이에 ‘중개인’이라는 존재가 끼어든다는 것입니다. 보통 계약을 하게 된다면 매도, 매수 / 임대, 임차 당사자들이 원하는 바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매도/임대인들은 돈을 많이 받고 싶고, 매수/임차인들은 돈을 적게 내고 싶다는 점입니다. 모든 계약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중개인이 끼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중개인은 양 쪽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한 쪽의 이득을 우선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중개인의 목적은 계약의 성사와 수수료의 수취입니다. 즉, 어떤 가격에 계약이 성사되는 것은 상관이 없고, 어쨌든 계약이 되고 수수료를 받으면 된다는 것을 기본적인 목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매도/임대인 또는 매수/임차인 어느 쪽이 이득을 보건 손해를 보건 크게 관심이 없는 상태입니다.

흔히 중개인으로서 중립을 지키거나, 공정하게 거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를 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더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쪽을 구슬려서 계약을 체결하게 하는 방향으로 대부분의 계약이 이루어지게 되니 중개인의 말에 너무 비중을 둘 필요는 없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알아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 계약이나, 중개인의 수수료, 주택임차에 대한 법률적 지식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때문에, 중개인이 이런 점을 보완해주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부동산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계약을 위해 여러 부동산을 임장 다니다 보면, 상당수의 중개인들이 이상한 주장을 하거나 요구를 하는 경우를 수시로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개인들은 계약 당사자의 이런 취약점을 계약 성사나 수수료를 많이 수취하는 용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자에 대한 부담을 매수/임차인에게 더 많이 지게 한다거나, 계약서 단순 재작성 등 굳이 수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일들에 수수료를 청구한다거나 하는 일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동산 임장을 다닐 때는 최소한, 계약 당사자 사이에서 누가 무엇을 부담해야 하는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중개인의 역할은 어떤 경우가 있는 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많이 일어나고 있는 갱신 계약이나 단순 계약서의 재작성 같은 경우에는 중개인이 직접 중개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개인에게 수수료를 지불할 의무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 계약서 재작성과 관련된 일에도 정상 중개를 한 것처럼 수수료를 요구하는 중개사들이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당히 오래된 부동산을 찾으세요

으레 세련된 사무실과 직원이 있는 부동산을 좋은 부동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신 정보나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영된 부동산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부동산들은 겉으로 볼 때는 상당히 낙후되기도 하고, 최신 동향이나 트렌드에도 둔감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이런 곳의 중개인들은 대부분 연세도 좀 있고 계산기 두드려가며 수수료나 세금을 계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요즘 사람들 눈에는 스마트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을 운영해왔다는 것은 중개인이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고, 그 지역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아 꾸준히 중개 의뢰를 받아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융통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원칙을 중시하고 불법, 편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약 당사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심하고 믿을 수 있습니다.

말이 바뀌는 중개인을 피하세요

중고차 허위 매물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알고 피해 사례도 워낙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부동산 허위 매물에 대해서는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인데, 중고 자동차 허위 매물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심해지다 보니 중고차 단지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대거 부동산 중개 보조인으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중고차 단지에서 하는 업무가 중개에 해당하는 일이었다보니, 대상 물건이 중고차에서 부동산으로 바뀌었을 뿐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이나 사람들을 유도하는 방법이 비슷합니다. 실제 부동산을 알아보러 다닐 때, 지금 사무실을 이전한 지 얼마 안돼서 간판이 없다거나, 밖에서 만나 사무실로 함께 이동한다거나, 보고 오신 매물이 현재 없어서 다른 매물을 추천한다는 등 중고차 매매시절에 쓰던 방법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중개 보조인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매물을 보고 연락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말을 얼버무리거나, 매물이 없다거나, 다른 물건으로 유도하려는 중개인들을 만난다면 즉시 그 자리를 떠나시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은 제대로 된 물건을 중개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계약 당사자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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