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가 결혼 상대 1순위라는 말은 옛말이지만, 여전히 결혼 시장에서 선호 되는 것은 맞습니다. 만약, 초등 교사와 소개팅, 연애, 결혼을 염두하고 있다면 초등 교사 결혼 후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실제 사례들을 한번 들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쩌다 보니 교사가 된 친구들이나, 주변에 교사와 결혼한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인데 그런 이야기를 접해 보면 여러 기피 직종들에 어째서 교사가 들어가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어느 집단에나 이러한 사람들은 있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복직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교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메리트는 아무래도 방학이 있고, 육아 휴직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자녀 한 명당 3년의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데, 수당은 12개월까지만 지급이 됩니다. 지인 중에 아이를 낳고 육아 휴직 중인 교사 아내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수당이 나오지 않는 기간까지 3년을 꽉 채워서 육아 휴직을 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는 이유에는 적지만 안정적인 고용이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 사례들에서는 복직을 굉장히 기피하고, 나아가서 일을 그만하고 싶어 하더군요. 그래서 1년, 2년 휴직 기간이 늘어납니다. 결국 남편 외벌이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기는 해도, 손에 쥐는 실 수령액이 매우 적다 보니,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을 만나기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과 결혼하면, 굳이 적은 돈 보태려고 같이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 상대로 고액 연봉자를 자꾸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학급 운영에 대해 간섭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보니, 애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이 더 많고 피곤합니다. 중간 중간 학생들이 잘 지내는지 인증을 요구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합니다. 급여는 적고 스트레스는 많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 돈 받고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하니 일 하기를 더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육아 휴직, 휴직을 더 하고 싶으면 질병 휴직 등 사유도 다양하게 쉬는 기간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퇴직도 지속적으로 언급합니다. 오히려, 부부 교사들은 둘 다 수입이 적은 것을 아니까 현실을 빨리 깨닫고 열심히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급’을 나눈다
‘교사들은 자기들이 무슨 귀족인 것처럼 행동한다.’ 라는 말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설마 그게 뭐 대단한 직업이라고 그 정도 가지고 특권 의식을 갖겠어?’라고 생각했는데요. 실제로 겪어보니 조금 느껴집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성인이 되어서도 쭉 연락을 하고 지내던 지인들이 교사 임용 후 결혼하더니 사람을 가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직업이 변변찮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연락도 소홀해지고, 태도도 좋지 않아집니다. 심지어 결혼식 초대할 때 친구 본인만 오게 하고 남편이나 자식은 데리고 오지 말라고도 합니다. 자리가 없다고. 그런데 새로 사귄 교사 지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친구들은 결혼식 이후로 서로 연락이 단절되었습니다. 교사 지인의 머리 속에서는 이미 손절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교사 집단이 일반적인 조직 문화와는 다르고, 정보의 폐쇄성이 크다보니 실제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보다 더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대평가하는 건 그렇다 쳐도, 그걸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실제로 보니, 참 놀랍습니다. ‘나는 너희와는 다른 신분’이라는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직업이 아무리 좋아봐야 월급을 신세인데, 그 사이에서 급을 많이 나누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정기적으로 해외 여행을 요구한다
누구나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는 많긴 하지만, 교사는 아무래도 방학이라는 기간이 있다 보니 장기간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심지어 주변 교사들이 모두 방학 기간에 해외 여행을 다니고, 너도나도 방학 중인 교사들이 SNS로 해외여행 인증을 하니 자신만 안 가면 문제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부부 교사가 아닌 이상에야, 부부 동반으로 장기간 해외 여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니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자주, 길게 여행을 다닐 수 없는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해외여행을 요구하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기야 남편은 국내에 있고, 아내가 부모나 자녀와 함께 따로 여행을 가는 일이 발생합니다.(이 때, 경제적 문제가 없는 집들은 유부남들이 환호했습니다.)
직업이 교사라는 것에 대한 일종의 특권 의식을 갖다 보니, ‘나는 이 정도 대우는 받아야 해’ 라는 생각과 더불어, 인간관계를 정리해서 객관적인 조언을 들을 일이 없으니 생각이 편협해지는 것 같습니다. 대우를 받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를 얻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결혼 생활을 더욱 팍팍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실제 주변에서 있었던 일들이긴 하지만, 무조건 일반화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교사 집단에서도 상당히 개념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말입니다. 교사와의 연애, 만남, 결혼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만 적당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