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현실,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닐지도

초등학교 교사는 안정적인 고용, 방학, 이른 퇴근 시간, 사회적 인식 등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과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인식도 많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낮은 출생률과 무서운 속도로 줄어드는 초등학교를 보고 있으면 미래의 직업적 안정성 또한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 교사 현실이 생각처럼 암울한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부모 상대의 어려움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 지도에 있어서 학부모들이 담임 교사에게 문의하거나 요청하는 일들이 잦은 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의나 요청이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교사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편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수업 시간, 늦은 밤, 새벽 시간을 가리지 않고 교사에게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하면서 학부모와도 소통을 병행해야 하니, 이게 학생을 지도하는 직업인지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일본에서는 ‘몬스터 페어런트’라고 불리기도 했던, 자녀를 과잉 보호하는 학부모들입니다.

한 학급에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교사 혼자서 모든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밖에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소한 변화도 눈치채기 쉽죠. 학부모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교사들이 이런 수준까지 자신의 아이에게 교사가 관심을 써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교사들은 부담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교사로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 시점은 빠르면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으로서 이러한 문제들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공기업, 공무원 여초 현상

같은 지역이라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지역은 있기 마련입니다. 외딴 곳으로 발령 받는 경우에는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일부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열악한 관사는 덤입니다. 벌레들과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특정 지역의 젊은 여교사는 지역 주민과 술자리 후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외딴 곳은 여교사들의 기피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도시 지역에는 여교사가 넘치고, 산간, 벽지에는 남교사들이 발령 받게 됩니다. 성비는 당연히 무너지고, 무너진 밸런스는 회사의 분위기, 문화나 업무에도 영향이 갑니다. 여초 사기업은 그래도 좀 덜 한 편인데, 공기업, 공무원 조직에서 여초 현상이 일어나면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신입 직원에게 귀찮고 성가신 일을 모두 떠넘기는 것이죠. 학부모 클레임이 많은 학년, 애들이 말 안 듣고 말썽 많이 부리는 학년, 번거로운 행사, 업무 처리 등등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학교에 있는 모든 골치 아픈 일들을 넘겨 받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들도, 골치 아픈 일에 엮이지 않으려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문제를 온전히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담임교사들의 고충이 한데 섞여서 발생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낮은 급여에 비해 고평가된 사회적 지위

초등학교 교사의 급여가 호봉을 많이 인정받기 때문에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각종 공제를 제외하면 월 실수령이 그렇게 많은 직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또 주변에서 교사라는 사회적 지위를 인정해줍니다. 이러한 인식에 부응하기 위해서 옷차림, 여행, 결혼 등 사회적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월급이 너무 적은 편이죠.

무리해서 명품을 사고, 좋은 옷을 입고, 해외 여행을 방학마다 다니다 보면, 매달 매달 생활하기 바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돈을 모으거나 재테크를 하기 어렵습니다. 깨닫는 것이 늦으면 늦을수록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투자, 결혼)들을 놓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려고 하다 결혼 적령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나 이야기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은 출산률로 인한 폐교, 다문화 현상

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4년 대입에서는 일부 교대의 정원 미달로 최저 등급 수준을 만족하면 교대에 합격하게 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이미 임용 되어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은 괜찮겠지만, 새로 교사가 되는 것은 진로를 설정하고 있다면 향후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대학과 초등학교가 학생 수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의 낮은 출산율 세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쯤이 된다면 학생 수 부족에 대한 문제는 훨씬 심각해질 것입니다. 적어지는 학생은 결국 이민자들을 포용하며 인구 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수도권 외곽이나 시골에서는 이미 다문화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수업 진행과 학생 관리 등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가정 통신문, 행사 현수막 등을 외국어로 번역하여 통지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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